◎ 읽기전에 -. 이 글은 2차 창작을 통해 만들어진 소설입니다. 라푼젤의 날개를 달고 날 수 있다면 아침, 인기척 없는 극장 계단에는 내 발소리만이 울린다. 손은 굳었고, 차가웠다. 벌써 3월인데도 최고 기온은 연일 10도 전후, 밤새 차가워진 공간에는 아직까지 데워지지 않은 겨울의 밤이 남아있었다. 나는 새로 설치된 발판에 얕게 쌓여있는 먼지와 그 곳에 남아있는 발자국을 보며, 혼자서 계단을 올랐다. 관계자만이 드나들 수 있는 무대 뒤편의 계단은 장식 없는 모양새라, 금속제 계단과 로퍼의 뒤꿈치가 닿을 때마다 발소리가 울렸다. 계단 위 플로어에는 조명장치의 두꺼운 선이 살아있는 듯이 꿈틀대고 있었다. 이 곳에 오는 사람은 조명이나 음향 같은 무대 연출과 관련된 사람들이겠지.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그 층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