메모리얼 커뮤

[밀리시타 번역] 메모리얼 커뮤 : 줄리아 4화, 5화

라인슬링 2020. 10. 16. 02:52

밀리시타 메모리얼 커뮤 번역 

줄리아 

 

 

 

줄리아 4 

 

프로듀서_ (줄리아의 첫 공연이 무사히 마무리되었다. 공연 후 첫 스케줄은 잡지 인터뷰다.) 

프로듀서_ (록밴드 보컬에서 아이돌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 감상등을 듣고 싶다고 했는데……) 

줄리아_ 프로듀서. 갈아입고 왔는데. 정말 의상은 이렇게 하면 돼……? 

프로듀서_ 수고했어 줄리아. 잡지 인터뷰니까 문제없을 것 같은데…… 의상이 어때서? 

줄리아_ 아니, 아직 스스로도 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…… 치마는 평소엔 교복 아니면 안 입으니까. 

줄리아_ 그 교복도 딱히 좋아서 입는 것도 아니고. 

프로듀서_ 그렇구나. 하지만 그냥 익숙하지 않은 것뿐이라면 앞으로 조금씩 익숙해지면 되는거 아닐까. 

프로듀서_ 바지 스타일의 의상도 있긴 하지만 아이돌은 치마도 많으니까…… 

줄리아_ 그렇지…… 알았어. 노력은 해 볼게. 가능한 빨리 익숙해져야지…… 윽. 

프로듀서_ 너무 무리 할 필요는 없고. 그런데 교복을 입는게 싫으면 학교도 별로 안 좋아해? 

줄리아_ 이 쪽 학교는 내가 아이돌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, 의외로 자유롭게 놔두는 편이니까 괜찮아. 

줄리아_ 다만 고향에 있을 때는 그랬지. 선생님이랑 "사이가 안좋다" ……같은 느낌이었지? 

줄리아_ 눈빛이나 태도가 반항적이라고 매번 지적 받았어. 

프로듀서_ 그렇구나. 줄리아가 록을 좋아했던 것도 그 무렵인가? 

줄리아_ 그건 좀 더 전이고. 하지만 록에 푹 빠졌던건 그 무렵일거야. 

줄리아_ 학교가 아니라 밴드가…… 내가 가장 나답게 있을 수 있는 곳이었어. 

프로듀서_ 나답게 있을 수 있는 곳이라…… 

줄리아_ 그 때는 중학생때였고 내가 뭐든지 다 반항하고 싶었던 시기여서 그랬기도 하지만…… 

줄리아_ 그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어른들이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점이 화가 났었지. 

줄리아_ 그래서…… 너처럼 그렇게 이유를 대며 설득을 하려는 사람은 오히려 안심이 돼. 

프로듀서_ 줄리아…… 

똑똑

스탭_ 실례합니다! 줄리아 씨, 준비가 다 됐으니 이동하시겠습니다! 

줄리아_ 네! ……왠지 인터뷰 리허설 같은 이야기가 됐네? 

줄리아_ 덕분에 말 할 내용도 잘 떠오를 것 같아. ……그럼 다녀올게♪ 

프로듀서_ 응, 열심히 해, 줄리아! 

프로듀서_ (록은 줄리아에겐 홈이다…… 시어터가 언젠가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네.) 

 

 

수개월 후…… 

줄리아_ 야!! 바보P!! 

프로듀서_ 아, 줄리아. 왜 그래 갑자기 그렇게 화를 내고…… 

줄리아_ "왜 그래?" 가 아니잖아!? 이 의상은 대체 뭐야! 

줄리아_ 아니, 바지 스타일도 있다고 했으면서 왜 또 치마야!? 

프로듀서_ 근데 지난 번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한다고 했잖아? 

줄리아_ 그, 그렇다고 해서 뭐든지 입겠다고 한 적은 없어! 정도가 있지! 

줄리아_ 이 의상은 지난 의상보다 더 하늘하늘한게 늘었잖아…… 이, 이렇게 귀여운 옷을…… 

프로듀서_ 괜찮은데. 잘 어울려. 노력해서 점점 익숙해져보자! 

줄리아_ 크윽…… 바보P! 두고 보자! 

 

 

 

 

줄리아 5 

 

프로듀서_ (줄리아로부터 미팅을 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.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의논하고 싶다는데……) 

줄리아_ 안녕 프로듀서.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. 

프로듀서_ 괜찮아. 그런데 시어터가 아니라 밖에서 만나자고 한 이유라도 있어? 

줄리아_ 아니, 뭐어…… 대단한 이유는 아닌데. 너한테 물어보고싶은게 있어서. 

줄리아_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. 아이돌은 "우상"이야? 

프로듀서_ 그건…… 대단하지 않은 이유가 아니라 엄청나게 중요한 질문인걸. 무슨 일 있었어? 

줄리아_ 뭐가 있었다기보다는 내 나름대로 생각 해 봤거든. 나는 어떤 아이돌이 되면 좋을까 해서. 

줄리아_ 그치만 어떤 아이돌이 되면 좋을지 스스로도 상상이 잘 되질 않아서. 

줄리아_ 그건 내가 아이돌을 잘 몰라서 그런가 하고 알아봤는데…… 

프로듀서_ 그래서 "우상"이다? 

줄리아_ 응. 그래서 다시 한 번 너에게도 묻고 싶었어. ……있잖아, 너에게 "아이돌"은 뭐야? 

프로듀서_ 그건 정말 어려운 질문인걸…… 정답은 모르겠지만 내 나름대로 진지하게 답해볼게. 

프로듀서_ 줄리아가 말 했던대로 아이돌의 어원은 "우상"이야. 

줄리아_ …… 

프로듀서_ 아이돌 활동의 범위는 넓어. 노래나 댄스가 기본이지만 화보 촬영, 연기, 버라이어티나 토크쇼 등등 다양하지. 

프로듀서_ 단지 "노래를 통해 영향을 주는 사람"이란 의미로는 록을 하는 가수나 아이돌 가수나 비슷한 존재일거라 생각해. 

줄리아_ 노래를 통해 영향을 주는 사람……? 

프로듀서_ 응. "우상"이란 말은 왠지 뜬구름 잡는 것 같고, 실감이 되지 않는 존재란 느낌이 들지도 몰라. 

프로듀서_ 하지만 아이돌이 또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건 줄리아도 잘 알잖아? 

줄리아_ 그건 그렇지. 매일 싫을 정도로 깨닫고 있지. 주로 댄스 레슨때 그렇지만 말야. 

프로듀서_ 그렇지. 하지만 그걸 팬 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어. 무대에서의 결과가 모든 것이라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야. 

줄리아_ …… 

프로듀서_ 뒤에서는 어떻든, 무대 위에서 줄리아는 멋져. 나는 아이돌은 삶의 형태라고 생각해. 

줄리아_ ……그렇구나. OK 프로듀서. 네 말은 잘 알겠어. 

줄리아_ 아이돌은 삶의 형태라. 하여튼…… 록한 말도 잘 하는데. 

줄리아_ 땡큐 프로듀서! 덕분이 마음이 가벼워졌어. 이걸로 맘 편히 온 세상을 노려 볼 수 있겠어! 

프로듀서_ 아니…… 이게 만족스러운 답변이 됐어? 

줄리아_ 응. 나는 다른 애들처럼 순수하게 아이돌을 바라보고 이 곳에 온게 아니었으니까. 

프로듀서_ 그렇구나. 그래서 시어터 밖에서 만나고 싶었구나…… 줄리아는 그런 배려심이 좋네. 

줄리아_ 뭐, 뭐 어때. 놀리지마…… 진짜. 

줄리아_ 아니 그래도 신경이 쓰이긴 했었지. 괜히 오해를 받기 싫기도 했고…… 

줄리아_ 여자애들밖에 없는 곳이라 걱정도 됐는데, 신기하게 마음이 편했거든. 이것도 네 덕분인가보다. 

프로듀서_ (남들보다 몇 배는 큰 목표를 가지면서도 동료들을 향한 리스펙트도 확실하다. 줄리아라면 언젠가 반드시……) 

줄리아_ 좋아! 정해졌으니 바로 시어터로 돌아가 레슨 해야겠네! 

프로듀서_ 아니, 지금 바로? 

줄리아_ 당연하지! 이 몸에게 불을 붙였잖아, 책임을 져야지? 

줄리아_ 지휘는 맡길게, 파트너♪