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밀리시타 카드 각성 에피소드
슬로프 걸 <키사라기 치하야>
치하야 : 여기서 오늘 밤에 제가 설 무대……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로 스키장이네요.
프로듀서 : 응. 밤에는 슬로프 일부가 플로어가 된대. 뭐, 넓이는 충분하겠다.
치하야 : 네. 소리는 조금 퍼지겠지만…… 야외 회장이 다 그렇죠.
치하야 : 오히려 추위랑 건조함이 문제가 될 것 같아요. 목 상태 관리도 철저히 해야겠어요.
프로듀서 : 좋아. 대기실에서는 충분히 따뜻하게 해두자. 예비 자켓이랑 따뜻한 음료도 준비해둘게.
치하야 : ……
치하야 : 저기 프로듀서? 저는 괜찮지만 관객 분들은 회장을 기다리는 동안 어디서……?
프로듀서 : 괜찮아. 굿즈 판매용으로 근처 산장을 빌려뒀어. 거기가 넓은 대기실이 될거야.
치하야 : 그럼 따뜻하겠네요…… 안심이에요. 팬 분들이 감기에 걸리시면 노래 이전의 문제가 될테될 테니.
프로듀서 : 뭐, 그래도 여긴 스키장이니까. 의외로 다들 즐겁게 스키라도 타며 기다릴지도 모르지.
치하야 :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그게 최고죠. 몸도 데워질테니까요.
프로듀서 : 치하야는 괜찮아?
치하야 : 네? 뭐가요?
프로듀서 : 스키말야. 모처럼 왔으니까 타보는건 어때? 시간도 한참 남았고.
치하야 : ……아.
프로듀서 : 완전 영혼 없는 대답이네…… 봐봐, 저기 타는 사람들 재밌어보이지 않아?
치하야 : 하지만 저는 놀러 온게 아니니까요…… 아. 하지만 체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.
치하야 : 스키 활주. 앞으로 기울이며 자세를 유지하고, 몸의 위치를 의식하면서 밸런스를 잡고……
치하야 : ……
프로듀서 : 치하야?
치하야 : 아, 아뇨…… 그럼 조금만요. 프로듀서, 스키 지도 잘 부탁드려요.
(그리고……)
치하야 : 무릎은 부드럽게…… 중심은 조금 앞으로……
프로듀서 : 치하야, 슬슬 의상으로 갈아입고…… 치하야?
치하야 : 앗. 죄, 죄송합니다! 저도 모르게 이미지 트레이닝을…… 아, 아뇨.
치하야 : 저기, 알고 있어요. 저는 놀러온게 아니니까요.
치하야 : 제가 새하얀 슬로프에 새겨야할건 스키 자국이 아니라 선율이죠……!
프로듀서 : (치하야에겐 생각 이상으로 신선한 경험이 됐나보다…… 다음에 올 때는 스키를 타러 와야겠는데!)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