밀리시타 메인 커뮤 번역
78화_ 그 손을 펴면
후레아이
시호_ 시즈카 신곡 처음 들었을 때는 좀 의외였어. 엄청 밝은 노래였으니까.
시즈카_ 시, 실례되는 소릴 하긴…… 그야 나도 좀 의외이긴 했지만. 그래도 잘 불렀지?
시호_ 응. 시즈카의 노래로 만들어냈다고 봐.
카나_ 시호도 슬슬 때가 되지 않았을까~? 신곡 받을 때 되지 않았나~?
시호_ 그러게……
프롤로그
프로듀서_ (정기 공연 세트리스트에 신곡을 넣기로 했다. 이번에는 시호에게 부탁하려는데……)
프로듀서_ 수고가 많다…… 아, 시호. 잘 됐다 여기 있었구나.
시호_ 프로듀서님. 수고 많으십니다. 저에게 볼 일이 있으신가요?
프로듀서_ 응. 다음 정기 공연 말인데, 시호가 신곡을 맡아줬으면 해.
시호_ 앗, 제가요?
카나_ 와아! 봐봐, 내가 말 했지? 잘 됐다 시호♪
시즈카_ 잘 됐네 시호! 그럼 프로듀서, 곡은 이미 완성되어있나요?
프로듀서_ 유감이지만 아직 제작중이야. 곡조는 발라드가 될 예정이야.
시호_ 발라드……
프로듀서_ 응. 혹시 시호가 원하는게 있으면 지금 말 해주면 전해 줄 수는 있어. 생각 해 둬.
시호_ 알겠습니다. 생각 해 둘게요.
찰칵찰칵, 덜컹!
시호_ 다녀왔습니다! 있잖아 엄마…… 아.
시호_ 오늘은 아직 안 왔구나…… 아야야…… 뭘 밟았네. 장난감?
시호_ 하여튼, 릿군은 정말. 또 어질러놨네. 잘 정리 하라고 말 했는데……
시호_ 아…… 세탁물도 널어놓고 놔뒀네. 빨리 정리해야지.
……
시호_ 좋아, 세탁물 정리 끝. 그런데 엄마랑 릿군 좀 늦네……
시호_ ……있잖아 고양이님. 너 밖에 없으니 좀 들어줄래?
시호_ 나, 이번에 신곡을 부르게 됐어. 대단하지? 발라드래. 어떤 곡일까……
찰칵찰칵, 덜컹.
시호 어머니_ 다녀왔어요~
시호_ 아, 엄마! 어서와…… 릿군, 왜 그래?
시호 어머니_ 오는 길에 갑자기 몸 상태가 안좋아졌거든. 보육원에서 감기가 돌고 있는 모양인데……
시호_ 그랬구나…… 릿군, 괜찮니?
리쿠_ 누나……
시호 어머니_ 릿군은 병원에 데려다 주고 올게. 시호, 서랍에서 보건증 좀 챙겨줄래? 그리고 봉투도.
시호_ 알았어.
시호_ 보자, 보건증이랑 봉투랑……? 이런데 내 이름 적힌 통장이……?
시호_ 엇, 이건 혹시……
시호_ 엄마, 보건증이랑 봉투가 져왔어. ……그리고 저기, 이건……
시호 어머니_ 응? 어머 들켜버렸네.
시호_ 저기…… 엄마. 이거 내가 지금까지 아이돌 일 하면서 받은 돈이지? 안 썼어?
시호_ 응, 맞아. 지금은 엄마가 버는 월급으로도 생활은 이어나가고 있으니까……
시호 어머니_ 그러니까 시호가 받은 돈은 저금하고 있어. 무슨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 말야.
시호_ 그렇…… 구나……
시호 어머니_ 그럼 잠깐 다녀올게. 시호, 문 닫아주렴.
시호_ 아, 응. 다녀오세요.
그리고……
시호 어머니_ 다녀왔어~ 늦었네.
시호_ 어서와 엄마. 릿군 상태는 어때?
시호 어머니_ 감기에 걸린 것 같아. 약도 받아왔어. 오다가 차에서 잠들었으니까 이대로 재울게.
시호 어머니_ 늦어서 미안해 시호. 저녁 먹자.
시호_ 아, 그럼 내가 할게.
시호 어머니_ 그래? 고마워. 그럼 릿군이 일어나면 먹을 수 있게 밥은 죽으로 해 줄래?
시호_ 알았어.
……
시호_ 있잖아 엄마. 내 급여 말인데……
시호 어머니_ 왜 그래, 뭐 갖고 싶은거 있니?
시호_ 그게 아니라…… 그거 쓰면 엄마는 좀 더 집에서 쉴 수 있는거 아냐?
시호 어머니_ 음~ 그렇네…… 조금은 있을 수 있겠지만……
시호_ ……
시호 어머니_ 그래도 큰 차이는 없을거야. 미안해 시호.
시호_ 그래……
시호 어머니_ 그래도 아이돌이 된 후로 시호가 즐거워보여서 엄마는 정말로 기뻐.
시호_ 즐거워보여……? 내가?
시호 어머니_ 응.
시호_ ……
메인
다음 날……
프로듀서_ (오늘은 오후에 다음 정기 공연에 대한 미팅이 있다. 멤버는 정해졌으니 남은건 레슨을…… 어?)
프로듀서_ 안녕 시호! 꽤 일찍 왔네.
시호_ 아…… 프로듀서님. 수고 많으십니다.
프로듀서_ 신곡 말인데, 뭐 원하는거 있어? 무대 연출같은거라도……
시호_ 아…… 죄송합니다. 어제는 허둥지둥 바빠서…… 그, 생각하는걸 까먹고 있었어요……
프로듀서_ 어, 그래? 시호가 일 하는데 까먹는게 있다니 웬일이래. 집에서 무슨 일 있었어?
시호_ ……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닌데요. 어제는 동생이 몸이 안좋았거든요…… 그래서.
프로듀서_ 그랬구나. 애들은 금세 몸 상태가 안좋아지기도 하니까 걱정이지.
시호_ ……
프로듀서_ 시호? ……지금 시간 있지. 이야기 좀 할까?
시호_ 아, 네……
……
시호_ ……그래서 제가 받은 급여는 어머니가 전부 저금하고 있다고 하셨어요.
프로듀서_ 그렇구나. 들키셨구나.
시호_ 들키셨다니…… 프로듀서님은 알고 계셨어요?
프로듀서_ 응. 전에 시호 어머님이랑 이야기를 했을 때 저금하고 계신다는 말을 하셨거든.
시호_ 그럴수가…… 왜 저한테 안 알려주셨어요.
시호_ 그러면 제…… 제가 버는 돈 가지곤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잖아요……
프로듀서_ 도움이 되지 않다니, 그럴리가 없지. 시호는 어머니께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어.
시호_ 그런건 됐어요. 그런 식으로…… 달래주려고 하지 마세요.
시호_ 게다가 엄마도 말 했어요. 제가 일 해서 돈을 벌더라도 집에 있을 시간이 많지 않은건 똑같다고요.
시호_ 그러니까…… 저는 일을 해 봤자 의미가 없어요. 하나도 도움이 안 되고……
프로듀서_ 그렇지 않아 시호. 어머님은……
시호_ 저한테 신경 끄세요…… 그냥 놔 둬요. ……실례하겠습니다.
프로듀서_ 앗, 시호?
덜컹, 쾅!
카나_ 앗, 시호! 벌써 왔구나……?
시즈카_ 시호, 어디 가? 지금부터 공연 미팅이 있는거 아니었니……
프로듀서_ 기다려, 시호!
나오_ 프로듀서님, 시호한테 무슨 일 있어예?
후카_ 시호, 왠지 표정이 안 좋아보였는데요……
프로듀서_ 후카, 나오. 마침 잘 됐다. 오늘 미팅은 좀 부탁할 수 있을까?
프로듀서_ 자세한건 책상 위에 놓여있는 스케줄 표를 봐 줘. 미안하다, 부탁할게!
후카_ 앗…… 네! 알겠습니다. 나오랑 같이 진행 해 둘게요.
나오_ 저희가 단디 해 두겠심더! 이 쪽은 걱정 안 해도 돼요!
프로듀서_ 고맙다! 시호가 간 곳은…… 아, 그렇지!
프로듀서_ 아, 여보세요? 죄송합니다, 765프로덕션의 프로듀서라고 합니다……
……
시호_ 이 공원 오랜만에 오네…… 전에 왔을 때가 내가 어렸을때였던가?
시호_ 릿군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. 나랑 엄마랑 아빠랑 셋이서……
길고양이 _ 야옹~
시호_ 아…… 후훗. 너는 길 고양이니? 귀엽네. 검은 고양이는 사람을 좋아하는구나……
시호_ 얘, 고양이야. 나 꽤 열심히 했었거든. ……정말이야.
길고양이_ 야옹~
시호_ 나 말야, 아빠가 있었어. ……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금방 없어졌지만.
시호_ 아빠가 있을 때도 엄마는 일을 했는데. 내가 훨씬 작았을 때는 좀 더 집에 계셨고……
시호_ 그래도 아빠가 없어진 뒤로는…… 엄마랑도 같이 있을 시간이 더 줄어서……
길고양이_ ……
시호_ 고양이야. ……왜 아빠는 없어졌을까.
시호_ 엄마는…… 나 가지곤 도움이 안됐던걸까……
프로듀서_ ……그랬구나. 그게 시호의 본심이었구나……
시호_ 앗…… 프로듀서님? 여길 어떻게 알고……
프로듀서_ 시호 어머님께 시호가 있을 것 같은 장소를 여쭤봤지.
시호_ 그렇군요. 어머니가……
프로듀서_ 시호. 이건 내 생각이니까 시호 어머니 생각이랑은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……
시호_ ! ……네.
프로듀서_ 시호 어머님은 시호의 도움을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게 아닐까?
시호_ 도움을 받으면 안된다고요? ……아니, 왜요.
프로듀서_ 응. ……어머님은 시호의 어머니고, 시호는 어머님의 딸이니까.
프로듀서_ 아이들은 어른……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열심히 하게 되어버리니까.
시호_ ……
프로듀서_ 그래도 시호가 가족들을 위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실거야.
프로듀서_ 무슨 일이 있을 때를 위한 돈이 있다. 그게 얼마나 든든한지 시호는 아직 모를 수도 있겠지만.
프로듀서_ 게다가 무엇보다도 시호의 존재 그 자체가 어머님에겐 의지할 곳일거야.
시호_ 제 존재……
프로듀서_ 궁금한게 있으면 어머님께 물어보도록 해. 시호의 어머님이니까 대답해 주실거야.
시호_ ……
그 후……
프로듀서_ 다녀왔다…… 어라. 다들 아직 남아있었구나.
시즈카_ 시호……!
카나_ 어서 와 시호!
시호_ 다…… 다녀왔어.
나오_ 시호 없어가꼬 오늘은 레슨만 해 뒀심다. 우리끼리 전체 곡 미팅 끝냈데이!
시호_ 죄, 죄송해요. 저기……
프로듀서_ 미팅은 내일 다시 하면 되고…… 시호, 이거 따라잡으려면 열심히 해야겠는걸.
시호_ 으…… 그, 그렇네요. 그래도 레슨에 빠진 제가 잘못했으니까……
나오_ 그카면 시호는 내일 한시간 일찍 나오레이! 내랑 후카랑 같이 맞춰보자. 그제?
후카_ 우린 내일 예정은 레슨밖에 없거든. 시호도 괜찮지?
시호_ 나오 언니, 후카 언니…… 감사합니다. 잘 부탁드립니다!
프로듀서_ (그 후로 시간이 늦었으니 모두를 집으로 바래다주었다. 시호, 어머님이랑 이야기 잘 했을까……)
밤……
시호 어머니_ 릿군 드디어 잠들었네. 열도 아직 내리는 중인데 계속 누나 누나 부르고. 후훗.
시호_ 아…… 응……
시호_ 저기 엄마. 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.
시호 어머니_ 어머, 왜?
시호_ 저기…… 왜, 왜 항상 서랍 봉투에 돈 넣어서 놔두는거야?
시호 어머니_ 그야 물론 엄마가 없을 때 무슨 일이 있을까봐 그렇지.
시호_ 무슨 일이라니……
시호 어머니_ 엄마가 없을 때 어제처럼 릿군이 몸 상태가 안좋아지거나, 시호가 다치거나……
시호 어머니_ 반대로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…… 이렇게 바로 쓸 수 있는 돈이 있으면 안심되잖아?
시호_ 안심…… 그래서 내 돈도 안 쓰는거야?
시호 어머니_ 그래. 시호가 모처럼 번 돈을 주더라도 엄마가 일을 쉬지 못하는건 변함이 없으니까……
시호 어머니_ 그리고 말야, 시호가 열심히 일 해서 번 돈인걸! 아까우니까 함부로 쓸 수는 없잖니. 후훗.
시호 어머니_ 지금은 괜찮으니까 미래를 위해 모아두렴. 분명 도움이 될거야. 정말 감사하지.
시호_ ……프로듀서님이 말 한대로네.
시호 어머니_ 응?
시호_ 아니, 아무 것도 아냐. ……엄마. 있잖아. 하나 더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.
시호_ 나 다음 공연에서 새 곡을 부르게 됐어……
[ 라이브MV_ 絵本 ]
프로듀서_ (시호의 신곡을 선보이는 공연이 끝났다.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울려퍼진다……)
시호_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……저기, 조금…… 제 이야기를 할게요.
시즈카_ 시호……?
카나_ 시호……?
시호_ 부끄러우니까 별로 말 하고 싶지는 않은데요. 처음 곡을 들었을 때 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시호_ 저는 지금 14살이고, 이 세상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을지도 몰라요. 하지만……
시호_ 여기 있는 동료나 프로듀서님…… 소중한 가족들 덕분에 조금은 변한 것 같아요.
시호_ 저는 앞으로도 아이돌로서 열심히 해 나가겠습니다. 응원 잘 부탁드립니다!
관객_ 와아아아아아아……!
프로듀서_ 시호……
프로듀서_ (서투른 표현이었지만 시호는 관객들에게 지금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. 성장했구나 시호!)
시호_ 프로듀서님, 수고하셨습니다. 저기, MC 내용을 예정에 안 맞게 바꿔서 죄송해요.
프로듀서_ 아냐, 바꾸길 잘 했어. 시호의 마음이 잘 전해졌어.
시호_ 그랬나요. 감사합니다…… 저기, 이번에 여러 가지로 걱정을 끼쳐서 죄송했습니다.
시호_ 앞으로도 아이돌을 계속 하고 싶으니…… 잘 부탁드립니다.
프로듀서_ 응. 나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한다!
나오_ 프로듀서님, 시호! 정말, 둘 다 이야기에 빠져있을 때가 아닌데요?
시호_ 나오 언니?
시즈카_ 시호. 프로듀서도, 앵콜 소리 안 들려요?
관객_ 앵콜! 앵콜!
시호_ 아……
프로듀서_ 앗 미안해. 이야기에 빠져있느라 그만.
카나_ 프로듀서님이랑 시호도 그럴 때가 있구나~ 에헷♪
시즈카_ 그렇네. 그러니까 둘 다 아직은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 아닐까?
시호_ ……
시즈카_ 왜, 왜 그래……
시호_ 아냐.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 것 뿐이야.
시즈카_ 뭐!?
후카_ 후훗♪ ……프로듀서님, 다들 아직 기운 찬 것 같은데요?
나오_ 자, 함 더 가보까! 프로듀서님 잘 부탁한데이♪
프로듀서_ 응, 다들 다녀와! ……시호!
시호_ 네. ……다녀올게요!
관객_ 와아아아아아……
에필로그
시호_ 프로듀서님, 수고 많으십니다.
프로듀서_ 수고가 많다 시호. 그렇지, 그 이후로 동생 상태는 어때?
시호_ 네. 감기도 다 나았고 건강해요. 어제 밤에도…… 후훗.
시호_ 아, 아뇨. 아무것도 아니에요.
프로듀서_ 말 하다 마니까 왠지 더 궁금한데……
시호_ 딱히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.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졸라대길래……
시호_ 그래서 읽어줬더니 중간에 잠들어버렸어요. 많이 큰 줄 알았는데 아직 어린애네요.
프로듀서_ 응…… 그렇지.
시호_ ? ……프로듀서님, 뭘 그렇게 웃고 계세요?
프로듀서_ 아니, 아무것도 아냐. 시호는 좋은 누나구나 싶어서.
시호_ 딱히 그렇지는 않은데…… 동생한테 책 읽어주는 것 정돈 그냥 평범한거 아닌가요.
프로듀서_ 평범한지는 모르겠지만 평범한거라도 제대로 해 내는건 대단한거야.
시호_ 그런건가요. ……그럼 칭찬으로 받아들일게요.
시호_ 그럼 갈게요. 동생을 데리러 갈 시간이거든요. 수고하셨습니다.